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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소개

  • 작성자 사진: 진 장
    진 장
  • 2015년 11월 17일
  • 4분 분량

달과 6펜스/윌리엄 서머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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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스트릭랜드 : 전형적인 중개인이며 한 가정의 평범한 아버지. 훗날 화가로 변신한다.

에이미 : 스트릭랜드의 아내이며 전형적인 현모양처형 아내.

더크 스트로브 :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를 도와주지만, 그에게 배신당한다. 남에게 호의를 베풀 줄 아는 전형적인 호인형 인물.

블랑시 : 더크의 아내였으며, 훗날 남편을 버리고 스트릭랜드와 동거를 하지만 훗날 그에게 배반당하여 음독 자살한다.

아타 : 타히티의 원주민 여자. 스트릭랜드의 3번째 부인.

그 이외: 에드워드 레가트, 바이트 브레히트 로톨즈 박사, 로버트 스트릭 랜드 목사, 엘그레꼬 니네베

찰스 스트릭랜드는 전형적인 런던의 증권 중개인이다. 37세의 아내와 16세 아들 그리고 14세 딸을 둔 한 가장의 아버지이다. 그는 문학 소녀적 취미로 문인들과 사귀길 좋아하는 사교계의 전형적인 부인이자 현모양처형인 그의 아내 에이미가 속물이라고 부를 만큼 무취미하고 예술 쪽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가정은 단란했으며, 앞으로도 증권 중개로 그가 벌어들이는 돈과 아내의 사랑, 또한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 등에 만족하며, 사회라는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써 다수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인생 방향에 따라 평범하고 단란한 삶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화가의 길을 택하여, 처와 자식들을 버리고 자신도 거의 무일푼인 채 파리로 떠나게 된다.

파리에서 그는 그림에는 전념할 수 있었지만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되어 굶주림과 병으로 인해 쓰러지고 만다. 이때 그의 천재성을 인정했던, 네덜란드의 상업화가이자 호인인 더크 스트로브는 아내 블랑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에 데려가 극진히 간호하여 회복시킨다. 그러나 이때 남편을 도와 스트릭랜드를 간호하던 블랑시는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그를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결국 더크가 스트릭랜드로부터 받은 보답이란 조롱과 아내의 배반이었다. 하지만 워낙 좋은 사람이라 그는 그들을 자기 집에 살게 하고, 아내가 자기에게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결국 동거 생활 중에 블랑시는 음독자살로 죽게 된다. 스트릭랜드가 그녀를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도 더크는 슬퍼하긴 했지만 스트릭랜드가 동거 생활 중에 그린 블랑시의 나체화에 담긴 천재성에 감탄, 그에 대한 원한도 잊고 네덜란드로 같이 가서 그림을 그리자고 한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마르세이유로 자리를 옳겨 부랑자와 같은 생활을 한다. 우연한 기회로 배를 얻어 타고 그가 원하던 동쪽, 타히티로 가게 된다.

그곳은 그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조금의 돈이라도 생기면 밀림으로 들어가 그림에 열중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토인 처녀 아타를 현지처로 맞아 자식을 낳는다. 결혼 후 3년 동안은 그의 일생 중에 가장 행복한 때였다. 왜냐하면 아타의 소유지에서 그는 자연에 파묻혀 그리고 싶은 것을 맘대로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도 얼마 되지 않아 나병에 걸려 깨어진다.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불행하지 않았다. 필생의 대작을 그가 살던 오두막의 벽 전체에 걸쳐 그려 놓고 영원한 휴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대작들은 그의 유언에 의해 오두막과 함께 불태워 진다.

1919년 발간.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 P.고갱의 생애에서 힌트를 얻어 쓴 소설로, 장편작가로서의 명성을 굳힌 작품이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런던의 평범한 주식중개인으로 처자가 있는 40대 남자이다. 이 남자가 돌연 무엇엔가 홀린 듯 처자를 버리고 파리에 나가 화상(畵商)이 된다. 그는 그에게 호의를 보이는 선량한 친구의 부인과 정을 통하여 그 일가를 파멸하게 한다. 마지막에는 타히티섬으로 이주하여 나병에 걸려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강렬한 그림을 그리다가 이 섬에서 죽는다. 이 작품에서 몸 자신이라고 여겨지는 인물을 ‘나’로 등장시킨다. 이 소설의 제목에서 ‘달’은 때로 광기(狂氣)와 예술의 극치를 뜻하고, ‘6펜스’는 재산과 세속적인 명성을 갈망하는 감정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발표와 함께 모옴의 전작 <인간의 굴레>에 대한 새로운 관심까지도 불러일으켜 작가로서의 모옴의 이름을 일약 세계적인 것이 되게 한 명작이며, 예술가로서의 모옴의 입장이나 그의 작풍이 보다 선명하게 부각되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다른 작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모옴의 자전적 요소가 다분히 발견되며, 내레이터로 등장하는 <나>의 작품 속에 산재하는 여러 가지 사실로 미루어 모옴 자신으로 보아 틀림없는 인물이다. 내레이터 <나>는 하나하나의 사건을 냉정한 입장에 서서 관찰하고, 그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며, 또한 작중 인물들 상호간의 관계를 맺어 주기도 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역할도 한다. 이는 이야기에 박진감을 더해 주는 모옴 특유의 기법이다.

항간에서는 이 작품이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포올 고갱의 전기를 왜곡해서 쓴 것이라고 해서 한동안 비난의 소리가 높았다. 그리고 이 작품 때문에 고갱의 그림 값이 엄청나게 뛰어오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모음이 고갱이란 인물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그가 고갱의 발자취를 더듬기 위해 직접 타히티 섬을 답사한 일이라든가,《인간의 굴레》 제 50 장에서,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고갱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공경의 표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다.

"필립은 세상이 자기에게 가져다 준 정서를 캔버스 위에 그려내기 위해 평안과 가정, 돈, 사랑, 명예, 의무 따위의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었던 그 사람에 대하여 곰곰 생각해 보았다. 멋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러한 용기가 나질 않았다."

모음이 고갱의 전기에 마음이 끌리게 된 것은 그의 처녀작 발표 후의 불운했던 시기에 한동안 파리로 건너가 몽마르트 가에서 세계 도처에서 모여든 무명의 예술가들과 어울려 지내던 때부터 비롯된다. S.D. 네일도 《영국소설소사》(1964)에서 《달과 6펜스》를 〈고갱과 그가 문명을 등지고 열대의 섬나라로 도피한 이야기〉라는 오해를 초래하기에 알맞는 간단한 해설을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어느 모로 보나 고갱을 그대로 모델로 한 것이 아니며, 그의 전기는 더욱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며, 고갱의 인품과 생애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실생활에서 실현할 수 없었던 모옴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사실상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모습에는 모옴 자신의 모습이 중복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때가 많다. 주인공이 가족까지 버려 가며 안일하고 평범한 런던 생활을 내동댕이치고 파리로 도피하는 대목은 다름아닌 모옴 자신이 파리의 보히미안 생활에 묻히게 될 때의 심경을 그린 것이며, 1 년 정도의 미술수업 끝에 화가로 전신하는 점 또한 모옴 자신이 그의 처녀작 《람베드의 라이자》가 에드먼드 고스의 인정을 받게 되자 안정된 생활을 약속하는 의사업을 내던지고 작가로 전신한 사실을 그대로 번안해 놓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밖의 여러 등장 인물들의 입을 통해 모옴 자신의 인생관, 인간관, 여성관, 예술관 등이 단편적으로나마 여러 곳에 표현되어 있음을 볼 수도 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 차대전을 사이에 둔 격동기로 추정되나, 거기에는 그 시대에 대한 비판이나 설명이 거의 없다. 그것은 모옴의 관심이 영원한 수수께끼라 해야 할 복잡하고 모순에 찬 인간의 정신적 세계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작품 전체의 저류에 흐르는 것은 인생이란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자기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가며 주어진 생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부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인생관이며, 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구속하는 가정이란 것과 여성에 대하여는 특히 혹독하고 신랄한 풍자를 가하고 있다. 주인공에게 채여서 자살 소동을 벌이는 화가 스트로브의 아내에 대한 담당의사의 언동이나, 마지막 장에서 한때는 더러운 병에라도 걸려서 썩어 문드러져 버리라고 남편을 저주하던 주인공의 본처가 남편의 그림이 유명해지자 20 년이 지난 이제와서 그의 그림을 복제판으로 집안을 장식하고, 천재의 처 운운하면서 남편의 전기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대목 등은 실로 모옴다운 풍자적이며 냉소에 찬 필치로 묘사되어 있다.

《달과 6 펜스》의 창작에 임한 모옴의 태도는 한마디로 해서 그가 젊은 시절에 감싸여 있었던 세기말의 예술지상주의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중용을 미덕 내지는 표준으로 삼고 모든 것을 적당히 얼버무려 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적 생활을 근저에서 뒤혼들어 주는 정열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중년남성이 홀연히 가정을 버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돌진하는 태도는 모옴에게는 더없이 매혹적인 것으로 비치었던 모양이다. 그러한 점에 초점을 둔 작품으로는 그이 희곡 가운데서 《집기둥》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달과 6 펜스》에서 내세워진 예술지상주의는 피아노 때문에 목숨까지 바쳐 버리는 청년 조지 블랜드가 나오는 그의 단편소설《변종》(1947)에서도, 또한 약간 형태를 바꾸어서 연(鳶) 때문에 연애결혼한 아내까지 버리는 허버트 선베리가 등장하는 단편소설 《연》 (1947)등에 서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장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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